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17일 이명박 대선후보가 “내가 BBK를 설립했다”고 말한 광운대 특강 동영상과 관련, “나도 이 후보의 동영상을 봤는데 물론 나 역시 실망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냉정하게 우리 자신에게 물어봅시다’란 제목의 글에서 “저도 어제 오늘 잠을 설쳤다. 아니 제대로 눈을 붙일 수가 없었다”며 “많은 분들이 ‘진실이 무엇인가? 도대체 이명박 후보는 어떤 사람인가? 그리고 이번 선거 어떻게 되느냐’는 안타깝고 속상하고 애타는 심정을 나에게 전화로 메일로 보내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 의원은 “저 역시 매우 안타깝고 속상하고 애가 탄다”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12월 19일을 코앞에 두고 일어난 일이기에 더 그렇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무엇보다 앞뒤가 사정이 어떻든지 국민여러분께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했다.
전 의원은 “그러나 지금 우리는 ‘실망’하고 ‘분노’할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다”며 “저들은 집요하게 이 건을 물고 늘어지면서 대선정국을 요동치게 만들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명박 후보가 그 동영상의 강연을 했을 때 그는 정치를 접을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한시도 일하지 않고는 가만있지 못하는 성격’이 그를 IMF이후 첨단 금융산업에 눈을 돌리게 했을 것이며, 김경준이라는 사람에게 순간 홀렸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전 의원은 “아마 ‘고속성장’의 장본인이었던 그는 자신이 처음 도전한 첨단금융분야에서 ‘빨리 뭔가’를 이루고 싶었을 것”이라며 “아마 김경준의 BBK나 자신이 관여한 LKe뱅크나 함께 뭉뚱그려 ‘홍보’차원에서 ‘오버’를 했다고 생각한다. 지극히 인간적인 실수라고 본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우리는 그동안 ‘정권교체’의 열정으로 오늘까지 왔다. 무능좌파는 가라는 뜨거운 외침으로 오늘까지 왔다”며 “이제는 ‘냉정’으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입력 : 2007.12.17 19:18 / 수정 : 2007.12.17 1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