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님의 Super리더십

박근혜, 악수건넨 이재오 쳐다보지 않고 외면

goldking57 2007. 11. 6. 01:34
박근혜, 악수건넨 이재오 쳐다보지 않고 외면
‘2선후퇴론’엔 “사과와 무관”
조선닷컴 internetnews@chosun.com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이재오 최고위원을 쳐다보지도 않아 깊어진 감정의 골을 다시한번 드러냈다.


박근혜 전 대표는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재오 최고위원이 악수를 청하자 손만 잡은채 굳은 표정으로 이 최고위원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국회 본회의장에 먼저 입장해 있던 이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가 본회의장에 들어와 앉자 다가가 허리를 굽히며 악수를 청했지만 박 전 대표가 쳐다보지고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길로 본회의장을 나가버렸다.


박근혜 전 대표는 시종 굳은 표정이었으며 자리 앞에 놓인 자료만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또한 5일 공개석상에 서 박근혜 전 대표 진영에 머리 숙여 사과했다.

이 최고위원은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면서 미리 회의 석상에 앉아 있던 김무성 신임 최고위원에게 가장 먼저 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건넸다.


이 최고위원이 이런 광경을 연출한 것은 지난달 29일 “당내에 아직 이명박 후보를 인정하지 않는 세력이 있는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발언이 박 전 대표로부터 “오만의 극치”라는 커다란 반발을 불러온 게 배경이 됐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만 ‘사과’라는 말을 6번 언급하며 진정성을 전하기 위해 애를 썼다.

이 최고위원은 “그 동안 저의 언행으로 인해서 마음이 상했거나 화가 나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에게 사죄의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
그는 이어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한 일에 대해서 사과를 하고 그렇게 안 살았다”면서 “그런데 이번에는 박 전 대표께서 ‘오만의 극치’라고 말씀하시고 난 다음에 진짜 생각하기에 따라 오만이구나 그걸 내가 비로소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직 정권교체를 위해서 진정으로 한 마음이 돼서 한나라당의 10년 숙원인 정권교체를 하는 길에 어떤 어려움이나 가시밭길이 있어도 여러분과 함께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최고위원에 앞서 발언한 김 최고위원도 “이 자리에 오기까지 후보님과 강재섭 대표의 배려에 감사하다”면서 “대선 승리의 최우선 전략이 당내 화합에 있다는 생각을 같이 하고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도 “만일에 포용하겠다는 분과 승복하겠다는 분의 갈등이 계속 진행된다면 사회가 얼마나 서운해 하겠느냐”면서 “오늘부터는 강철 같은 단합으로 정권교체라는 국민적 요구를 받들어야 한다. 단합을 저해하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깊이 머리를 숙였다.

이 최고위원은 “당내 분란을 일으킨 장본인으로서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면서 “앞으로 제 언행으로 인해서 당이 시끄러워지는 일은 안 할 것을 약속한다”고 거듭 밝혔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강재섭 대표와 김무성 이재오 김학원 전재희 정형근 최고위원을 모두 앞으로 불러내 손을 맞잡게 하는 등 단합된 모습을 연출하는 데 진력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의총 직후 열린 본회의에서도 박 전 대표의 자리를 찾아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최고위원은 그러나 박 전 대표 측 일부에서 제기한 ‘2선 후퇴론’에 대해서는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제가 잘못한 것에 대해 잘못했다고 하는 게 원인에 대한 해결이다”면서 “전당대회에서 뽑힌 것이므로 사과와 관계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사실상 거부의 뜻을 밝혔다.
입력 : 2007.11.05 10:50 / 수정 : 2007.11.05 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