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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앞둔 한나라··· 박근혜에 애타는 구애

goldking57 2011. 4. 12. 22:01

[머니투데이 도병욱기자]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향한 당 지도부의 구애가 계속되고 있다. 성남 분당을, 강원도 등 4·27 재보궐선거 현장에서 경쟁이 첨예하게 펼쳐지고 있어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는 그의 지원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분당을 지역은 대선 전초전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박 전 대표의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결집이 진행될 수밖에 없고, 이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총장은 "박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정부에 대한 거리감 때문에 당초 재보선과 거리감을 두고 있었지만 최근 분당에 출마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움직임이 진행되는 것을 보고 (박 전 대표 지지자도) 조용하지만 광범위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 총장의 발언은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의 활동을 촉구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박 전 대표의 선거 지원을 요구하는 메시지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 해석이다.

여권 관계자는 "손 대표가 분당을에서 승리할 경우 대권주자로서 힘이 커지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당 지도부가 이런 점을 근거로 차기 여권 유력 주자인 박 전 대표에게 재보선 지원을 요청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전 대표를 향한 한나라당의 구애는 강원도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특별위원회 회의를 계속 열어 특위 고문인 박 전 대표의 강원 방문을 더 잦게 만드는 전략이 대표적인 예. 박 전 대표는 평창 특위 회의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

원 총장은 이와 관련 "올림픽에 대해서는 어떤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박 전 대표의) 입장을 전달 받은 것으로 안다"며 "(특위 회의는) 기회가 있는 대로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재보선이 다가올수록 평창 특위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지층이 확고한 박 전 대표의 강원도 방문은 선거에 분명히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박 전 대표가 재보선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사실. 실제 박 전 대표는 평창 특위 활동을 계속하면서도 당의 재보선 관련 행사 참석은 자제하고 있다.

한 친박(친 박근혜)계 의원은 "박 전 대표는 이미 강원도 재보선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며 "분당을 지역에 대해서도 별도의 지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비공식적인 지원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여권 관계자는 "박 전 대표의 평창 특위 활동 자체가 간접적 선거 지원이라고 볼 수 있다"며 "분당을 지역도 친박계 의원이 한나라당 후보인 강재섭 전 대표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등의 간접적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