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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벨트 분산배치론에 정치권 화들짝

goldking57 2011. 4. 7. 13:51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이한승 기자 =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입지선정을 놓고 7일 한나라당 최고위원들간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김무성 원내대표가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과학벨트 분산배치설을 잠재우려 했으나, 충청권을 대표하는 박성효 최고위원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느냐"며 거칠게 항의한 것.

박 최고위원의 발언이 `대통령의 인품'을 거론하는 수위에 이르자 안상수 대표는 "그럴 것이면 사퇴하라"며 역정을 내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회의가 시작되자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의 전화통화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 장관이 입지선정위가 오늘 첫 회의를 하는데 결정된 사항이 아무 것도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박성효 최고위원은 언론보도를 거론하며 "정부와 청와대는 그런 일이 없다고 하지만 그런 경험을 한두번 겪은게 아니다. 나중에 보면 일이 이상하게 가있다 "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청와대와 정부 주변에 이런 일이 흘려지고 불안하게 하니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책과 정치의 범위를 넘어서 대통령의 인품까지 (문제가) 번져나가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자 김 원내대표가 격앙된 목소리로 "말이 너무 지나치다. 너무 함부로 말하고 있다"며 제지에 나섰고, 안 대표도 "최고위원이 국가 전체의 이야기를 해야지 지역 얘기만 자꾸 하면 뭣하러 최고위원 자리에 있나. 그렇게 할거면 사퇴하지.."라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회의는 곧바로 비공개로 전환됐으나 "그렇게 안하면 대통령의 인품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 말이 지나치다"(홍준표 최고위원), "회의 전에 자제하라고 했는데..."(김 원내대표)라는 등 박 최고위원의 발언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