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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5일, 5개월여 만에 당 최고위원₩중진회의에 참석해“법 안의 옳고 그름을 떠나 국민통합을 위해 다수당인 우리가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 다”며 쟁점법안의 단독처리 방침을 비판했다. 최순호 기자 choish@chosun.com
박 전 대표는 지난 2일 지역구인 달성군청에서 열린 신년하례회에서 쟁점법안 협상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화로 타결됐으면 정말 좋겠다"고만 말했을 뿐,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선 여당의 책임감을 강조하며 강행처리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표는 "협상제의나 대화를 거부하면서 의사당을 점거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잘못하고 있는 일"이라며 먼저 야당부터 비판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법안들이 지금 국민들에게 오히려 실망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는 점도 굉장히 안타깝다는 생각"이라며 "대표시절 다수당이고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 개정 등) 4대 악법을 내걸고 다수당이란 이유로 밀어붙이고 강행 처리하려고 했었는데, 당 대표로서 가장 안타까운 일들로 기억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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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여당에게 정책을 펴나가도록 권한을 위임한 것도 사실이나, 동시에 다수당으로서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해주길 바라는 책임도 부여한 것"이라며 "법안의 옳고 그름을 떠나 국민통합을 위해 다수당인 우리가 한걸음 더 나가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지도부가 많이 참았지만, 다수당으로서 국민 앞에 큰 그림을 보여드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당내 파장은 즉각적이었다. 친이(親李) 주류 측 의원은 "당지도부가 주요법안 처리를 위해 야당과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을 때는 침묵하다가 야당의 본회의장 점거 등 물리력 행사로 여권이 궁지에 몰려 있을 때 지도부와 당방침을 정면 비판하는 것이 옳은 일이냐"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불리는 한 의원은 "법안 처리 실패와 국회 파행에 대한 책임을 주류에게 묻겠다는 뜻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박 전 대표가 이제 전면에 나설 때가 된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친박(親朴)계' 의원들은 박 전 대표의 발언 취지가 잘못 전달됐다며 진화에 나섰다. 당 대변인인 윤상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법안 자체를 비판한 것이 아니라, 불법폭력 등으로 처리절차가 혼란스러워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다른 친박계 의원들은 "강행처리는 안 된다는 것은 박 전 대표의 소신"이라고 윤 대변인과 다른 얘기를 했다.
당내에선 최근 이재오 전 의원의 조기귀국 움직임까지 겹쳐 이날 박 전 대표의 발언이 그동안 잠복해 있던 주류 비주류 간 갈등을 다시 유발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 핵심 당직자는 "쟁점법안 처리 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원내대표 선출과 경주 재선거 공천문제까지 겹쳐 주류 비주류 간 갈등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절대 다수 의석을 갖고도 중요 쟁점법안 하나 처리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는 한나라당이 당내 계파 간 갈등까지 겹쳐 지리멸렬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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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회의에 지난해 7월30일 첫 회의에 참석한 이후 6개월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례적으로 회의에 참석한 박 전 대표는 “요즘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 제가 느낀 바를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한 마디 하겠다”며 말문을 연 뒤 “야당이 그동안 한나라당의 협상 제의라든가 그런 것들을 거부하고 대화도 거부하면서 국회 의사당을 점거한 것은 참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민주당의 본회의장 점거를 비판했다. 이어 박 대표는 “한나라당이 국가 발전을 위하고 국민을 위한다면서 내놓은 법안들이 국민에게 실망와 고통을 안겨주는 점도 굉장히 안타깝다”면서 “내가 당 대표를 하던 시절에 다수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이 ‘4대악법’을 내걸고 다수당이라는 이유로 밀어붙이고 강행처리하고 했다. 당 대표로서 그때가 가장 안타까운 일들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그는 “법안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국민 통합을 위해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하지 않겠나하는 생각”이라며 “지도부에서 그 동안 많이 참으셨지만 다수당으로서 국민앞에 큰 그림, 큰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당이 그렇게 노력할 때 그 모습을 보고 국민이 옳고 그름을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순호 기자 chois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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