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한나라 공천심사위 '이방호 싸움'

goldking57 2008. 1. 24. 09:38
한나라 공천심사위 '이방호 싸움'
朴측 "李총장 들어가면 우리측 한 명 더"…
李총장, 어젯밤 李당선자 면담
윤정호 기자 jhyoo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이방호 총장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측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이 맞서고 있는 공천심사위원 11명의 윤곽이 23일 드러났으나, 양측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발표가 미뤄졌다. 18대 총선 출마자를 추천하는 '막강한' 권한이 있는 만큼, 공천심사위를 둘러싼 대결은 노골적이었다. 이 당선자와 박 전 대표 간의 공중전(空中戰)은 이날 두 사람 간 회동으로 휴전(休戰)에 돌입했지만, 지상 보병전은 여전히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양측은 일단 안강민 전 서울지검장이 위원장을 맡는 데는 합의했다. 당연직 위원으로는 인재영입위원회 지난 경선 때 박 전 대표를 도왔던 강창희 위원장이 포함됐다.

격돌은 이방호 사무총장이 심사위원에 포함되면서 일어났다. 이 당선자는 이날 밤 이 총장을 불러 공천 관련한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 측은 "계파를 언급하면서 '40% 공천 물갈이' 발언까지 한 이 총장이 공천심사위원을 맡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측은 사무총장이 공천심사위에 포함된 사례가 없다는 것도 '불가(不可)'의 근거로 제시했다.

박 전 대표 측은 당초 이 총장이 꼭 들어가야 한다면, 공정성 보장 차원에서 핵심 '친박(親朴)' 의원인 유승민 이혜훈 의원이나 이성헌 전 의원 가운데 1명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더니, 23일엔 "경기지역 의원 중 친박 의원 1명을 반드시 넣어야 한다"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경기지역 친박 의원은 김영선, 한선교, 유정복 의원 등이다. 특히 박 전 대표가 측근 의원에게 이날 밤 이 같은 조건을 관철시킬 것을 지시하면서 인선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당선자가 공천 문제를 둘러싸고 박 전 대표와 갈등을 피하자는 입장이어서 극적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 대표가 이날 마련한 공천심사위원 명단에는 당내 인사로 이종구 임해규 김애실 의원이 들어 있다. 이들 중 임해규 김애실 의원은 이 당선자를 공개지지했었다. 공천심사위원으로 추천된 외부인사는 17대 총선 공천심사위원이었던 강혜련 이화여대 교수를 비롯해 이은재 건국대 교수, 김영래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공동대표, 강정혜 서울시립대 교수(변호사), 장석춘 차기 한국노총 위원장 단독후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