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40 오늘부터 대선 예비후보 등록 시작
이명박, 여의도 入城… 박근혜 캠프 확장 汎與후보도 포진… ‘여의도 大戰’ 막올라
김봉기 기자 knight@chosun.com 정시행 기자 polygon@chosun.com 입력 : 2007.04.22 23:32
- 12·19 대통령 선거를 240일 앞둔 23일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 예비 후보 등록을 받기 시작하고, 주자들은 선거 채비를 서두르는 등 ‘정치 1번지’ 서울 여의도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명박, 여의도 입성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은 23일 선거 캠프가 있는 서울 종로구 견지동 ‘안국포럼’ 사무실을 여의도 국회 인근의 용산빌딩으로 옮기는 작업에 들어간다. 이전은 1주일 동안 진행되며, 이 전 시장측은 이 건물의 2개 층(250평)을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내부 인테리어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상태다.
이 전 시장은 15대 국회의원 임기를 다 마치지 않고 사퇴해 여의도를 떠난 후 10여년간 여의도와 거리를 둬왔다. 이를 통해 기성 정치인보다는 기업인·경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그런 이 전 시장에게 여의도 입성은 8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전, 또 8월 말로 예정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이다. 이 전 시장측은 “안국포럼은 선거 캠프라기보다 개인 사무실 차원이었다”면서 “사무실을 옮긴 뒤엔 실무자급도 더 보강하고, 전문가들도 영입하는 등 제대로 진용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시장은 이전을 마친 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선거대책본부도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의원들은 선대본부의 정책·홍보·기획·조직 등을 분담하게 된다.
◆박근혜, 캠프 사무실 확장
이 전 시장과 비교하면 박근혜(朴槿惠)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여의도는 ‘텃밭’이다. 박 전 대표는 15대 때 여의도에 첫발을 내디딘 뒤 줄곧 여의도를 떠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여의도 국회 건너편 엔빅스빌딩 5층(90여평)에 대선 캠프를 차린 박 전 대표는 이번 주 캠프 확장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경선 준비에 들어간다. 박 전 대표는 사무실이 입주한 빌딩에서 한 개 층을 더 빌렸다. 그 동안 외부에 있었던 조직, 직능 파트 담당자들이 입주하게 된다.
캠프는 안병훈 본부장-최경환 부본부장 체제를 유지하면서 박 전 대표의 지지 의원들을 전면에 본격 내세울 방침이다. 최근 고문으로 합류한 서청원 전 대표가 1주일에 한 차례씩 회의를 주재하고 있으며, 김영선(3선)·김학송·허태열(이상 재선) 의원들은 ‘본선 경쟁력 있는 후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정례 언론 브리핑도 추진 중이다. 박 전 대표는 5월 중 경선 후보 등록을 전후해 선대본부를 발족시킬 예정이다.
- ◆범여권 주자들도 확대 추진
이미 여의도에서 활동 중인 범여권 주자들도 범여 원탁회의, 통합신당 움직임 등 범여권 주자 간 경쟁에 대비, 현 사무실을 대선 캠프로 전환하는 문제를 추진 중이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도지사는 원래 캠프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대문 사조빌딩 외에도 지난해 말부터 여의도 삼보호정빌딩 8층에 연락사무소를 두고 행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여의도 대하빌딩 6층에 나라비전연구소를 두고 있는 정동영(鄭東泳) 전 열린우리당 의장, 정책 연구를 주로 하는 한반도재단을 여의도 수협건물 옆 신동해빌딩에 두고 있는 김근태(金槿泰) 전 의장 등도 대선이 다가옴에 따라 본격적인 캠프 사무실로 바꾸거나 사무실 확대를 검토 중이다. 천정배(千正培) 열린우리당 의원은 3년 전부터 옛 한나라당사 인근인 여의도 잠사회관에 동북아전략연구원 사무실을 갖고 있으며, 국무총리에서 물러난 한명숙(韓明淑) 의원도 최근 국회 바로 맞은편 금산빌딩에 사무실을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