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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완 `8월 이후 여권 맞춤후보 나온다`

goldking57 2007. 4. 18. 23:45
이병완 `8월 이후 여권 맞춤후보 나온다` [중앙일보]
노 대통령 지지율 상승 … 친노 자신감 `대선 주도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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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까지는 한나라당 판이 될 것이다. 한나라당 후보가 결정된 뒤 여당에서 맞춤형 후보가 나올 것이다."

이병완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6일 저녁 경남도청 출입기자들과의 만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전 실장은 요즘 '노무현 정부 전도사'를 자처하며 전국 각지로 특강을 다니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요즘은 마치 취임 초 같다"며 "(특강 다니는 게) 부흥집회에 다니는 것 같다"고 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등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한 데 고무된 것 같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미는 (대선)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는 것 같다. 정치 지도자가 옆에서 키워준다고 되겠느냐. 스스로 커야지…"라고 답변했다.

노 대통령의 측근들은 요즘 자신감을 숨기지 않는다. 이를 바탕으로 27일 '참여정부 평가포럼(포럼)'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 포럼에는 이병완 특보 외에 안희정.천호선.김만수씨 등이 주축 멤버로 포진한다. 이들은 '정치적 성격이 없다'고 극구 부인한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12월 대선에서 노 대통령의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런 분석엔 근거가 있다. 현재 범여권 대선 주자 중 지지율이 가장 높은 인사는 '손학규.정운찬.정동영(손.정.정)'이다. 이들의 지지율을 다 합치면 10% 선이 된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지지율은 30%에 육박한다. 그래서 '노 대통령의 지지를 받지 않고선 범여권의 후보가 될 수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친노(친 노무현)'그룹이 암중모색하는 가운데 범여권은 통합이 아니라 분화의 길을 걷고 있다. 친노 그룹까지 가세해 '1노(盧) 3파(派)'의 형국이 됐다.

<그래픽 참조>

3파는 크게 ▶대통합론을 내세우는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 ▶개혁 신당론을 내세우는 김근태.천정배 의원 그룹▶호남을 기반으로 실용주의를 내세우는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김한길 의원 그룹(통합신당모임)으로 나뉜다. 이들은 17일에도 각기 다른 목소리를 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이 주도하는 민주평화연대와 천정배 의원의 민생정치모임은 오찬 회동을 했다. 두 그룹은 한.미 FTA에 대해 철저한 검증을 요구하면서 대통합신당과는 거리를 뒀다.

통합신당모임과 민주당은 이날 '40인 신당' 창당을 위한 2차 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지분 문제를 둘러싼 이견만 드러냈다. 이들은 김근태.천정배 의원에 대해 "너무 왼쪽(좌파적)"이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정세균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후보 중심의 대통합론'을 내세우지만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