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님의 Super리더십

국감인물] 복지위 박근혜

goldking57 2008. 10. 21. 00:02

[국감인물] 복지위 박근혜
연합뉴스

“대표님 오셨습니까”

이번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국정감사 부동의 ‘스타’는 한 건을 제대로 터트린 초선 의원도, 화려한 언변으로 피감기관을 쥐락펴락한 노련한 야당 의원도 아니다.

그만 나타나면 주변에 사람이 몰리는 한나라당 대표 출신이자, 지난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팽팽한 대결을 펼쳤던 4선의 박근혜 의원이다.

당 대표 시절에도, 대선후보 경선 시절에도 성실하게 국감을 챙겨왔지만 박 의원이 이번처럼 국감장을 ‘풀타임’으로 지키기는 거의 몇년만이다.

이 때문에 복지위 초선 의원들도 덩달아 자리를 뜨지 못해 복지위 이석률이 18대 들어 확 낮아졌다는 후문까지 나돌 정도다.

박 의원은 난데없는 쌀 직불금 수령자 명단 공개 문제로 때아닌 파행을 빚은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오전 국감에서도 꼿꼿이 자리를 지켰다.

한 복지 위원은 “유력 정치인으로서 일정이 누구보다 빡빡할 텐데 대부분 국감에 참석해 다소 의외였다”면서 “특별히 눈에 띄는 질의를 하는 것도 아닌데, 장관이나 기관장으로부터 원하는 답변을 항상 얻어내는 것도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실제 박 의원은 자문단과 충분한 정책적 검토를 거쳐 굵직한 복지현안에 대한 대안 제시에 질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복지위행이 장기적으로는 5년후를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되는 이유다.

박 의원은 지난 6일 복지부에 대한 첫 국정감사에서 당시 정국을 뒤흔든 멜라민 사태와 관련, “미국과 중국 간에는 작년말 위해 우려식품을 정부에 등록하고 사전검사를 거치도록 약정을 맺었는데 우리도 그렇게 위생협정을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식품 위해 발생시 신속한 회수를 위해 영세 수입업체나 소형 판매점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빠른 우편 등으로 공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의, 전재희 장관으로부터 “적극 검토해 시행하겠다”는 답변을 끌어냈다.

박 의원은 13일 국민연금공단 국감에선 “국민연금을 기초연금과 소득비례연금으로 이원화해서 당장의 생계가 어려워 보험료를 낼 수 없는 분들에겐 국가가 기초연금으로 보호해야 한다”며 ‘국민 1인 1연금제’를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미니홈피 인사말을 통해 “물결의 흐름이 세면 셀수록, 강바닥에 발을 더욱 든든히 딛고 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가기 위해 지휘자가 잘 하지 못하면 좋은 연주를 할 수 없고, 악기들이 없다면 지휘자는 또한 아무 것도 아닌 것”이라며 “아마 그것이 지금 우리 사회에도 필요한 조화로운 화음”이라며 전 계층의 화합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입력 : 2008.10.20 16:24 / 수정 : 2008.10.20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