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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3.07 00:41 / 수정 : 2008.03.07 06:25
- 이규택·한선교 의원 등이 한나라당 공천 심사에서 탈락하자 박근혜 전 대표는 크게 화를 냈다. 특히 한 의원의 경우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대변인 및 언론특보 등을 지낸 측근인 데다 여론조사 등에서 경쟁 후보를 월등히 앞섰는데도 탈락한 것은 '보복'이라고 봤기 때문이었다.
박 전 대표는 이정현 전 경선캠프 대변인을 통해 "그 동안 제일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벌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로 보거나 의정활동에도 하자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나를 도왔다는 이유로 탈락시켰다"면서 "이런 것은 표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또 "이것은 정말 잘못된 일로 납득할 만한 이유를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전 대변인은 전했다. 박 전 대표는 다른 측근에게는 "지금까지는 은인자중해 왔다. 공정하게 할 것으로 믿고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것은 정치 보복"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일부 총선 후보들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하려던 7일과 8일 일정도 모두 취소했다.
- 당사자인 한선교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 "내가 경쟁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3배다. 명백한 보복 공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 전 대표를 보필했다는 것이 공천 배제 이유라고 솔직히 밝히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한 의원과 이규택 의원 등은 재심을 요청했다.
- 6일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의 경기지역 공천자 발표에서 탈락한 한선교 의원이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심경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진 뒤 떠나고 있다. /이덕훈 기자 leedh@chosun.com
-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이혜훈 의원은 "처음부터 찍어서 날린다는 말들이 돌더니 결국 이렇게 되는 거냐"고 말했다. 친박(親朴)계인 공심위의 한 관계자는 "이날 회의 때 이방호 사무총장이 '현역 5명은 날려야 한다'면서 막무가내식으로 대상자를 선정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측은 이날 급히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했으나 재심 결과 등을 보고 행동 방침을 정하기로 했다.
박 전 대표 등이 이처럼 강경 입장을 보이는 것은 한 의원 문제를 가만둘 경우 주말쯤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영남권 공천에서 대대적인 '친박'계 물갈이가 현실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측의 격분 속엔 앞으로의 공천을 의식한 견제구의 의미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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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한나라당 4차 공천 내정자 명단이 발표 됐다. 이번 명단엔 경기지역 17명과 제주 3명등 20명이 포합됐다. 공천 결과 발표후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이 당사 기자실을 방문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이것은 명백한 표적 공천이다." 라고 말했다. 또한 박근혜 전 대표에게 전화를 받았으며, 박근혜 전 대표가 " 이것은 정의가 아니다 라고 말했다." 고 전했다. /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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