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님의 Super리더십

인기만큼 ‘피곤했던’ 박근혜

goldking57 2007. 12. 19. 11:24
인기만큼 ‘피곤했던’ 박근혜
“도와달라” “만나달라” 요청 몰려
김봉기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박근혜(朴槿惠)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꿈’은 이루지 못했으나 어느 대선 후보 못지않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정치인으로서 ‘상종가’를 누렸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그를 붙잡기 위해 ‘구애(求愛)’ 경쟁을 벌였다.

이명박 후보는 18일 아침에도 박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후보는 “그동안 유세과정에서 열심히 일해줘 감사하다. 대선일이 하루 남았는데 열심히 잘 마무리하자”고 말했다고 기자회견에서 털어놓았다. 이 후보는 최근 한 달 동안 4~5차례 넘게 박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회창 후보는 이날 저녁 세 번째로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표의 자택을 찾았다. 박대 받더라도 박 전 대표를 삼고초려(三顧草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득표에 도움이 된다는 게 이 후보의 셈법이었다.

그의 자택 앞에는 시위도 잇따랐다. 지난달 30일 이명박 후보 지원을 위해 첫 유세에 나설 때는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창사랑’ ‘파랑새단’ 회원과 일부 ‘박사모’ 등 150여 명이 차량으로 자택 출입구를 막고, 일부는 길에 드러눕기까지 했다. 17일 밤에도 이들은 자택 앞에서 촛불 시위를 하며 “이회창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했지만 박 전 대표는 묵묵부답이었다.
대선 길목의 고비고비마다 이명박, 이회창 후보 양측으로부터 “좀더 화끈하게 지원해 달라” “마음을 돌려 달라”는 압박을 직·간접적으로 받아온 박 전 대표의 심경은 무척 괴롭고 편치 않았다고 측근들은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은 거꾸로 해석하면 박 전 대표의 정치적 기반이 더욱 탄탄해졌음을 의미한다. 그의 한 측근은 “대선 후에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박 전 대표는 패배한 승자인 셈”이라고 했다.
입력 : 2007.12.19 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