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맹박

李-沈 단일화 성사될까

goldking57 2007. 12. 2. 12:20
李-沈 단일화 성사될까
연합뉴스
대선 선거전이 본격화한 가운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의 연대 및 단일화가 정치권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국민중심당 정진석 선대위원장은 30일 언론 인터뷰에서 “보수대연합을 위해 심 후보의 희생이 불가피하다면 보수분열의 책임이 있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보다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면서 “지금 정치권에서는 BBK 수사결과를 보고 거취를 결정하려는 정치인이 많은 데 이는 떳떳하고 당당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 정치적 의견일 뿐”이라면서도 “앞으로 심 후보를 설득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록 개인적 견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정 의원이 당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당내 분위기를 반영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 위원장이 선거전략 차원에서 그렇게 말한 것 같다”면서 “지금 현재 이명박 후보나 이회창 후보 둘 중 누구를 선택하고 할 단계는 아니다”고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현재 국민중심당 내에는 독자생존보다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나 무소속 이회창 후보 둘 중 한쪽과의 연대는 불가피하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직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독자노선 입장을 견지해왔으니 이번 주까지는 열심히 유세를 진행하겠지만 아무래도 내주부터는 (연대)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면서 ‘논의 방향’에 대해서는 “명분과 실리를 다 따져서 결정해야 하는 만큼 현재 연대 대상이 이명박(실리)이다, 이회창(명분)이다 결론내려 말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다른 당직자는 “막상 선거운동을 해보니 정말 독자적으로 대선을 치르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돈이 없다”면서 “만약 심 후보가 이명박 후보와 연대할 생각이 있다면 BBK 수사결과 발표가 나오기 전에 해야 한다”고 강조, 이명박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이명박, 이회창 후보측은 모두 심대평 후보와의 연대에 대해 긍정적 분위기가 높지만 심 후보의 결단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명박 후보측 핵심 관계자는 “충청권 지지율 제고는 물론 이회창 후보의 출마로 흔들리고 있는 보수층 지지기반을 굳건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결국 열쇠는 심 후보가 쥐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 국중당과의 연대논의는 실무차원에서도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회창 후보측은 “일단 국민중심당이 좀 더 의견 조율의 시간을 갖지 않을까 싶다. 그러고 나면 결정적 순간이 올 것”이라며 “이념이나 성향, 지역 이런 것으로 보면 우리 쪽에 더 가깝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핵심 관계자는 “이 후보가 출마선언 이후 심 후보와 서로 전화통화도 하고 그러면서 의견도 나눴다”고 말해 심 후보와의 연대에 적극적이었음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심 대표의 의중은 이명박 후보 쪽에 실린 게 아니냐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심 후보는 최근 BBK의혹 해소를 전제로 달기는 했지만 이명박 후보도 자신이 내세운 보수대연합의 한 축으로 갈 수 있다고 공개석상에서 수 차례 언급한 바 있다.

여기에는 이회창 후보와 연대한 뒤 대선에서 패배, 이회창 후보가 정치결사체를 만들지 않고 정치권을 떠나는 상황이 올 경우 당의 존립조차 위험해질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입력 : 2007.11.30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