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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급락..원자바오의 `저주`

goldking57 2007. 11. 6. 01:42
중화권 급락..원자바오의 `저주`
中증시 5700선 하회..홍콩 주요 지지선 `붕괴`
日증시 7주 최저..베트남 1050선 무너져
이데일리
5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중화권 증시를 중심으로 급락세를 나타냈다. 제6차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우즈베키스탄을 방문 중인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발언이 중국과 홍콩 증시를 급랭시켰다.

지난 3일 원자바오 총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홍콩 증시 직접투자 허용안을 보류할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또 올들어 두 배 이상 뛴 중국 증시를 겨냥, "자산거품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이 때문에 중국과 홍콩 증시가 3~4% 급락하며 주요 지지선이 일제히 무너졌다.

홍콩 증시에서는 기준 지수인 항셍 지수와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H 지수가 각각 주요 지지선인 3만선과 1만9000선을 하회했다. 한국시간 오후 4시 현재 항셍 지수는 지난 금요일 마감가 대비 2.8% 내린 2만9606.59를 나타내고 있다.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한 수치다.

H 지수의 낙폭은 더욱 컸다. H 지수는 4.5% 급락한 1만8670.00을 기록 중이다. 역시 20일 이평선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현지 트레이더들은 이날 증시 급락을 "건강한 조정"으로 평가하면서 모멘텀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증시는 5700선을 하회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2.5% 내린 5634.45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거래하는 상하이 B 지수는 0.3% 하락했다. `원자바오 효과`가 강력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관심을 모은 페트로차이나는 거래 첫날 세계 최대 상장 기업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페트로차이나의 주가는 공모가 16.70위안의 세 배에 달하는 48.60위안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35위안을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이로써 페트로차이나는 시가총액을 1조1000억달러 규모로 불려 세계 최대 상장 기업에 올랐다. 페트로차이나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150.3% 오른 25.10위안으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 증시는 7주 만의 약세를 나타냈다. 닛케이 225 지수는 1.5% 내린 1만6268.92로 장을 마쳤다. 토픽스 지수도 1.6% 하락했다. 씨티그룹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추가 손실을 공개하면서 신용위기 우려가 재발한 양상이었다. 금융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베트남 증시는 1050선이 무너졌고, 대만 증시는 아시아 증시 가운데 유일하게 강세를 나타냈다. 베트남 VN 지수는 1.8% 내린 1047.15로, 대만 가권 지수는 0.4% 상승한 9308.60으로 장을 마쳤다.

이밖에 인도 센섹스 지수는 0.5% 내린 1만9880.33을,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ST) 지수는 1.0% 하락한 3676.77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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