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출마땐 보수진영 분열… “BBK보다 걱정돼”
朴과의 협력도 과제… 충남대회에서 “하나 돼야” 강조

정시행 기자 (천안) polygon@chosun.com

입력 : 2007.10.27 00:44 / 수정 : 2007.10.2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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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대통령선거를 50여일 앞두고 ‘화합’과 ‘단결’을 소리 높이 외치기 시작했다. 그럴만한 속사정이 있다. 대선을 54일 앞둔 26일 현재 이 후보의 여론지지율은 고공(高空)행진을 계속하고 있지만,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박근혜 전 대표의 최근 움직임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이 전 총재는 무소속 출마설이 도는 가운데 대중집회에 잇따라 참석하고 있고, 박 전 대표는 27일 서청원 전 대표가 주도하는 대규모 산행에 나서는 등 이 후보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BBK보다 이회창이 더 신경 쓰여”
이 후보는 지난 24일 밤 서울시내 모처에서 ‘6인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이회창 전 총재가 5년 만에 우파단체의 대중집회에 참석한 날이었고, 이 전 총재의 출마 가능성에 대한 문제가 주 논의 테마로 올랐다고 한다. ‘6인 회의’는 이 후보가 민감한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의견을 듣는 최고 참모회의로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 박희태, 김덕룡, 이재오 의원과 최시중 고문 등이 참석한다. 이날은 이방호 사무총장과 주호영 비서실 부실장, 정두언 의원도 배석했다. 그만큼 이 후보가 이 전 총재의 움직임에 관심을 쏟고 있다는 뜻이다. 이 후보의 주변에선 “BBK보다 이회창이 더 신경 쓰인다”는 말까지 나온다.
- ▲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28주기를맞아 서울 국립현충원 박 전 대통령 묘소에 헌화, 분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측이 이 문제에 노심초사하는 것은 다름 아니다. 이 전 총재의 움직임이 대선을 앞두고 우파진영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두 번이나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나섰던 이 전 총재가 장외(場外)로 나선 것이 보다 더 화합하고 단결해야 할 국면에 적전(敵前) 분열의 흐름을 낳을 수 있다는 점에 예민해지고 있는 것이다.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만약 이 전 총재의 재출마를 요구하는 세력과 경선 패배 후 불만의 분출구를 찾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세력이 연대한다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이 후보는 범여권 후보뿐 아니라 ‘집안 싸움’까지 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이 후보측은 한나라당 표가 일부라도 쪼개질 경우 호남·충청표가 범여권 후보 쪽으로 급속히 결집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이런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이재오 최고위원을 비롯한 이 후보 측근들이 이 전 총재를 방문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 후보의 측근들은 “이 전 총재가 출마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아니냐”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전 총재가 대선에 출마했을 경우의 파괴력에 대해선 전망이 확 갈린다. “대다수 우파진영이 이 전 총재의 출마에 거부감을 갖고 있어 3~4% 득표 이상은 어려울 것”(미디어리서치 김지연 이사)이란 의견과 “아직 각 후보에 대한 지지 충성도가 약한 유권자들이 이 전 총재를 안정감 있는 후보로 인식할 경우 10%까지 얻을 가능성도 있다”(TNS 이상일 이사)는 견해로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와 하나 돼야”
이 후보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28주기를 맞아 국립 현충원의 박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분향했다. 추도식 1시간 전이어서 박 전 대표는 못 만났지만, 충청 방문 오전 일정을 취소하고 교통편도 바꿔가며 일부러 이곳을 찾았다. 그는 기자들에게 “이전에도 (10월 26일이면) 아침 일찍 오곤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열린 국민성공 대장정 대전·충남대회에 참석해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합니다. 이 시대 역사적 소명(정권교체)을 이루려면 분열하고 갈등해서는 안 됩니다. (박 전 대표와) 하나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경선 내내 부르짖던 ‘화합’ 메시지가 두 달여 만에 다시 나온 것이다.
이 후보는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가 훌륭한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치켜세운 뒤 “너무 싸워서 아직도 서먹서먹한 게 있지만 그럴 필요 없다. 복잡하게 생각할 게 없다. (대선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박 전 대표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 후보는 26~28일 2박3일 동안 충남·충북지역에 머무르며 상대적으로 지지 기반이 취약한 충청표에 호소하는 한편 이 지역에서 이 후보에 비해 상대우위를 가진 박 전 대표의 지지도 호소하는 등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 후보는 당초 이번 충청지역 방문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 적극 추진’ 공약에 악센트를 둘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 후보 메시지의 강조점은 박 전 대표와의 ‘화합’ 쪽에 두어졌고, 앞으로 여기에 더 역점을 두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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