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똥영

정동영 "이번 승리는 이명박 후보에 맞서라는 민심의 지상명령"

goldking57 2007. 9. 30. 00:00
  • 정동영 "이번 승리는 이명박 후보에 맞서라는 민심의 지상명령"
  • 광주=배성규 기자 vegaa@chosun.com
    입력 : 2007.09.29 20:20 / 수정 : 2007.09.29 21:12
    • 대통합민주신당 광주.전남 경선이 실시된 29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전남 1위를 차지한 정동영 대선예비후보가 둘러싼 지지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 정동영 후보는 29일 광주·전남 경선에서도 승리함으로써 '대세론'을 굳혔다는 분위기다.

      정 후보는 이날 광주 김대중 컨벤션 센터에서 가진 개표연설 및 기자간담회에서 "광주 전남이 나를 선택해 준 것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상대로 정정당당하게 맞서라는 주문이자 민심의 지상명령"이라고 했다.

      그는 "마음 속으로 (대선 후보가 선출되는) 10월15일 이후를 준비할 것이다. 또 부산 대전 서울에서 더 많은 표를 얻어 당당한 후보가 되겠다"고 했다. 사실상 경선에서 승리를 선언한 것이다. 광주 전남에서 손학규 후보에 6000여표를 이김으로서 누적 득표에서 1만여표를 앞서가게 된 데 따른 자신감이 깔려 있다. 경선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았다고 보고, 이제 본선에서 이명박 후보와 대결을 준비하겠다는 의미도 있다.

      정 후보는 "손학규 이해찬 후보 등 모든 경선 출마자와 힘을 합쳐야 이명박호를 격침시킬 수 있으므로 당내 통합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명박을 거부하는 모든 사람들과 '반이(反李) 연대'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다른 후보들을 껴안아 당을 수습하는 동시에, 범여권 후보 단일화도 강하게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광주가 움직이면 서울이 움직이고, 호남이 움직이면 대한민국이 움직인다"며 "광주와 호남의 선택은 항상 옳았고 새로운 메시지 줬다. 새로운 승리 기약하자"고 했다. 호남의 적자(嫡子)로 선택받았음을 강조한 것이다.

      정 후보는 이명박 후보에 대한 본격적인 공세도 시작했다. 그는 "한국정치에서 대세론은 항상 무너져 왔고, 이명박 대세론에는 허구가 들어있다"며 "위선과 거짓으로 꽉찬 가짜 후보 이명박을 정동영이가 광주 전남과 함께 무너뜨리겠다"고 했다. 그는 또 "약관의 케네디(미국 전 대통령)가 막강한 대세론을 형성한 닉슨 후보를 격침시켰듯이, 정동영이가 당을 하나로 모아 12월 승리를 헌상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그는 이 후보가 방미해서 부시 미국 대통령과 면담을 계획하고 있는데 대해 "대선을 불과 2달 앞두고 야당 후보가 백악관에 가서 부시 대통령을 면담하는 것은 떳떳하지 못하고 지극히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며 "대선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빌리고자 하는 이명박식 낡은 외교"라고 맹비난했다. "나는 대선후보 자격이 아니라 12월19일 이명박 꺾고 당선자 자격으로 당당하게 부시 대통령을 만나서 한반도 평화협정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했다.

      이날 개표장에는 정 후보의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와 '정동영'을 연호하면서, 승리를 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