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맹박

이명박 후보의 언론 폄하 그냥 둘 일이 아니다.

goldking57 2007. 6. 7. 10:59

이명박 후보의 언론 폄하 그냥 둘 일이 아니다.

 

 

주간동아, 중앙일보, 월간중앙 기자들이 사실을 밝혀라 /임두만 기자

2007년 06월 07일 (목) 01:07:52 임두만 기자 limdoo1@nakorean.com

 

   
 
  이명박 전 시장과 김경준씨가 연루되었다는 중거로 제시된 문제의 명함, 이 전 시장 측은 이 명함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으며 이는 김경준씨가 이 전 시장을 이용하기 위하여 찍어서 돌린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나라당 후보경선이 이제야 본격적으로 불이 붙은 것 같다. 사실 그동안 이명박-박근혜 양 측의 검증논란은 본질을 제쳐두고 변방을 도는 헛다리 잡기나 다름이 아니었다. 그것은 이명박 전 시장과  김경준의 연루설을 애써 외면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전 시장의 아킬레스 건은 사실상 에리카 김과 김경준 남매 건임을 거의 모든 언론인들은 감지하고 있었던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어떤 언론에서도 이에 대한 보도는 없었다.

BBK 사건은 무엇이며 김경준은 누구인가?

그렇다면 현재 문제의 중심에 있는 BBK 사건이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전 시장은 1996년 서울 종로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으나 지난 김유찬 폭로 건으로 잘 알려진, 선거법 위반 및 범인도피 등의 혐의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던 중, 1~2심의 유죄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할 처지에 있었다. 그러자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기 직전 그는 의원직을 사퇴했다.

그리고 도미한 그는 1년여 간 미국에서 체류하다 귀국한 직후인 2000년 2월 재미동포 김경준씨와 동업으로 'LK e BANK'란 사이버 종합금융회사를 설립한다. 이 회사 설립자금으로 두 사람은 각각 3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전 시장과 동업으로 'LK e BANK'를 설립한 김경준씨는, 이 전 시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모의 재미동포 여자 변호사인 에리카 김씨의 친 동생이다. 

김경준씨는 또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운영하고 있던 상태였는데 당시  'LK e BANK'를 소개하는 책자엔 "'LK e BANK'는 이뱅크 증권 중개주식회사, BBK와 자매회사"라고 돼 있다.

문제는 2001년 3월 김씨가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으면서 불거졌다. 김경준씨가 'LK e BANK'에 투자한 30억원이 BBK의 회사자금인 것으로 드러났고 이 과정에서 각종 서류를 위조한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결국 'LK e BANK'란 사이버 종합금융회사는 등록취소를 당한 뒤 금융당국의 중징계가 내려졌고, 이 전 시장은 'LK e BANK'의 대표직을 사임했다.

그러나 BBK는 이후에도 뉴비전벤처캐피탈을 인수해 옵셔널벤처코리아로 개명, 투자자문업을 계속한다. 이 과정에서 BBK에 50억원을 맡겼던 ㈜심택이 30억여원을 떼였다며 2001년 11월 서울지검에 이 전 시장과 김씨를 고소했다. 그러자 김씨는 2001년 12월 위조여권을 이용해 미국으로 도피했다. 이미 BBK회사자금 384억원을 빼돌린 뒤였다.

현재 김경준씨는 미국 검찰에 체포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 전 시장은 자신이  'LK e BANK'에 투자한 30억원을 손해 봤다며 김씨를 상대로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놓고 있다.

박 전 대표 측은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 전 시장이 BBK(투자자문회사) 사건과 무관한 지를 검증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박 전 대표 측의 이 같은 주장을 이 전 시장 측은 이를 음해라고 주장, 지금 양 측이 한치의 양보없이 대치 중이다. 따라서 양 측의 주장에 대한 검증은 물론 한나라당 검증위원회가 1차적으로 해야할 일이다.

과연 누가 거짓말을 하나?

그렇다면 이들의 주장을 놓고 어느쪽이 억지 주장을 하는 것인지 국민들은 알 필요가 있다.

우선 문제의 발단을 제공한 박 전 대표 캠프의 최경환 의원은 5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이 전 시장이 BBK를 이 회사 대표 김경준씨와 공동 경영한 의혹이 있다는 주간동아의 보도를 인용, 이 전 시장의 해명을 요구했다. BBK 회사 정관에 이 전 시장이 발기인으로 돼 있고 이 전 시장의 의결권 행사 규정이 들어있는 만큼 '자신과 전혀 무관한 회사'라는 이 전 시장의 주장이 거짓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자 이 전 시장 측에서는 최경환 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BBK 설립 당시 이 전 시장이 미국에 체류 중이었고 주식을 인수한 적도 없으며 주식대금을 납입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또 주간지 보도의 경우 오보라 주장하며 정정보도를 요청할 계획이라고도 말했다.

이 전 시장측의 은진수 법률지원단장은 이에 덧붙여 "상법의 기본도 모르는 소리"라고 비판하면서 "당시 담당검사는 BBK 사건에서 이명박의 'ㅇ'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박 전 대표 캠프의 최 의원은 6일 다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전 시장 측의 해명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리고 최 의원은 이날 2000년 10월 16일자 중앙일보의 이 전 시장 인터뷰 기사와 월간중앙 2001년 3월호의 이 전 시장 인터뷰 기사를 공개했다.

언론보도가 '오보'라는 이 전 시장 측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서 자료를 제시한 최 의원은 "여기 자료가 있지만 이 전 시장은 당시 '외국인 큰손 확보해 첫 해부터 수익 내겠다'고 본인 스스로 자랑을 했다"면서 "오보라고 하는데 인터뷰 기사를 오보라고 하는 것은 태어나서 처음 듣는 얘기다. 이것은 언론인들의 명예와도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BBK 설립 당시 이 전 시장이 미국 체류중이었다는 이 전 시장 해명에 대해서도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재반박했다. 최 의원은 "외국에 있다고 투자를 못했다는게 글로벌 시대에 말이 되느냐. 당시 외국에 있어 국내투자를 못했다는 것은 해명으로는 납득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최 의원은 덧붙이기를 자신의 5일 기자회견에 대해 이 전 시장 캠프의 은진수 법률지원단장이 "상법의 기본도 모르는 소리"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나보고 무식하다고 하는데 내가 어제 얘기한 것은 주간동아 기사고 기사에는 공동발기인이란 용어가 나오고 사실상 이 전 시장이 공동대표를 한 것이고 대표이사였다"면서 "대표이사는 주식소유와 아무런 문제가 없다. 주식을 한 주도 안 갖고 있어도 주주총회에서 선임 등 여러가지 경로에 의해 얼마든지 대표이사가 될 수 있다. 이것도 해명이 지극히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 전 시장이 대표이사 겸 회장으로 2000년 11월 13일자 BBK 브로셔 사본과 BBK .'LK e BANK'. e-뱅크증권 등 3개 사 회장 직함이 적힌 이 전 시장의 명함 복사본을 공개했다.

   
 
  최경환 의원이 증거로 제시한 이명박 전 시장의 BBK, LK이뱅크 명함, 하지만 이 명함에 대해 이 전 시장 측은 이 전 시장은 모르는 일이며 김경준씨가 이 전 시장을 이용하기 위하여 찍어서 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최경환 의원은 명함에 적힌 전화번호의 글씨체가 이; 전 시장의 글씨체와 유사하므로 이 전 시장의 자필일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도대체 전혀 관계없는 회사의 명함을 만들어 뿌린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 내가 모 일보 기자 명함을 만들어 돌아다니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냐"며 "아무관계도 없는 회사 명함을 만들었다는 것은 사칭을 했다는 것 밖에 안된다"고 주장했다.

사태가 이렇게 흐르자 우선 이 전 시장 측은 다시 박 전 대표측이 증거로 제시한 명함에 대하여는 김경준씨가 이 전 시장도 모르게 이 전 시장을 이용하려고 찍어서 가지고 다녔다고 해명했다. 따라서 이 해명은 김경준씨의 증언이 있기 전에는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쌍방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것 같다. 말 그대로 진흙탕 싸움인 것이다.

그러나 이 전 시장 측이 오보라고 주장하는 언론사의 인터뷰 내용은 이 전 시장 측의 주장에 설득력이 없다. 왜냐면 그 인터뷰 기사가 실린 2000년 10월 6일 자 중앙일보의 기사 전문을 읽어보면 그 기사가 오보라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는 것이다.

중앙일보의 인터뷰 기사는 분명 이 전 시장이 LK이뱅크와 BBK가 모두 자신과 관련이 있는 회사라는 것을 명백히 했다.

   
 
  이명박 전 시장의 인터뷰가 실린 2000년 10월 16일 자 중앙일보 기사, 그는 이 인터뷰에서 창업과정, 인력문제, 성공에 대한 자신감, 향우계획까지 상당히 세말하게 자신의 의향을 밝혔다. 그런데 이 기사를 지금 이 전 시장 측은 오보라고 주장한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올초 이미 새로운 금융상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LK이뱅크와 자산관리 회사인 BBK를 창업한 바 있다. 이뱅크 중개는 이 두 회사를 이용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주로 외국인을 큰 고객으로 삼을 작정이다. BBK를 통해 이미 외국인 큰손들을 확보해 둔 상태"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 같은 일을 하게 될 인력에 대한 질문에서 "미국 국적을 가진 코넬대, 시카고대 와튼스쿨 출신 한국계 금융공학 전문가 18명을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말할 정도로 이 사업의 성공을 자신했다.

그런 그가 지금 그 인터뷰 내용을 오보라고 주장하는 것은 전 언론인과 기자들을 모독하는  처사다. 만약 자신들의 주장대로 "자산관리 회사인 BBK를 창업한 바 있다"라는 표현이 "가까운 사람이 자산관리 회사인 BBK를 창업한 바 있다"의 오보라면 당시에 그것을 지적했어야 한다.

따라서 이 내용들을 보도했던 주간동아, 중앙일보, 월간중앙 등에 기사를 게재한 기자들도 이제 이 문제에서 당사자가 되었다. 이들은 과연 누가 거짓을 말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전 시장은 지금 그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현대건설 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실물경제인으로 인정을 받으며 '경제 대통령' 이미지로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전 시장이 정주영 회장의 그늘인 현대건설을 떠난 뒤 자신의 의지로 설립한 'LK e BANK'라는 금융회사가 결국 젊은 재미교포 사기꾼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것이다. 현재 이명박 켐프 측의 모든 변명은 이 전 시장은 몰랐다는 것이고 모든 잘못은 김경준이란 사기꾼이 했다는 것이므로 결국 그 주장을 액면 그대로 인정하면 그렇다.

그렇다면  이것은 더욱 심각한 문제다. 거금 30억을 투자하는 금융회사를 동업하면서 동업자가 사기꾼인 것을 몰랐어도 문제며 또 동업자가 여기저기 사기를 치면서 384억이나 타인에게 손해를 끼친 사실을 몰랐다는 것도 또 문제다.

대통령은 자신의 돈이 아니라 국민의 돈으로 나라를 운영하는 자리이므로 국가 중대사의 최종 결정을 하는 자리이며 국가를 운영하는 핵심 인사들을 발탁하는 인사권자이기도 하다. 그런데 사업파트너 선정을 잘못하여 사기를 당하는 정도의 안목과 판단력이라면 이는 국가의 경영자로서 매우 중대한 하자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언론은 지금부터라도 대권주자로 운위되는 모든 예비후보자들은 철저히 검증하는 언론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