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view님의 블로그

'국민 행복 메이커' VS'국민 짜증'메이커

goldking57 2007. 5. 2.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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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송일국, 박태환 ,김연아 ,이봉주 VS ‘국민 짜증’유발자들>


‘4월의 끝날’인 어제 신문에 소개된 ‘국민을 가장 행복하게 한 사람’이라는 기사를 보면서 모처럼 봄날 같은 미소가 입가에 번졌습니다.


우리를 행복하게 한 사람들은 바로 박지성· 송일국· 박태환· 김연아· 이봉주랍니다. 한 주간지에서 전국 성인 1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박지성이 32.6%를 얻어 ‘행복 메이커’ 1위에 올랐답니다.


그 뒤를 주몽의 주인공으로 인기를 끌었다는 송일국(29.6%), 지난 3월 세계 수영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인으로는 최초의 금메달을 딴 박태환(23.8%)이 2, 3위였습니다.


봄날의 종달새 같기도 하고 물찬 제비 같기도 한 여고생 피겨선수 김연아가 22.6%로 4위, 국민 마라토너인 봉달이 이봉주가 15.5%로 5위를 차지했답니다.


‘행복 메이커’로 선정된 이 젊은이들을 보시면서 아마 여러분도 ‘봄날의 미소’를 지으면서 오랜 만에 ‘그래 바로 그 거야’라고 고개를 끄덕이셨을 것 같군요.


엊그제 무릎 수술 받고 경과가 좋다는 박지성은 조금 걱정스러웠지만 그래도 아버지의 손을 잡고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니 그렇게 대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잖아도 박지성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 블로그에 몇 차례 소개했습니다만 ‘우리 아들’은 아니지만 아무리 자랑해도 모자랄 것 같은 그런 청년이지요. 정직하고 우직한 더벅머리 박 총각을 보면 ‘남의 집 아들’인데도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습니다. 그야말로 ‘국민 아들’이라는 칭호라도 붙여주고 싶네요.


지성의 부모님이 그만한 아들을 키워내기까지 얼마나 공을 들였을까 생각하니 숙연한 기분이 듭니다. 워낙 성실해 보이는 박지성은 그런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지난 2차례의 월드컵 때 우리에게 행복의 골을 선사했었지요.

요즘은 축구 종가라는 영국의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우리에게 대한민국 국민의 자부심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수술 후 당분간은 뛸 수 없다는 게 좀 안타까웠지만 이렇게 ‘국민 행복 메이커 1위’에 뽑힌 걸 보면 우리 국민들이 박지성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몽’으로 스타로서의 입지를 굳힌 송일국은 ‘장군의 손자’라는 집안 내력으로 더 유명하지요. 그의 모친 김을동씨도 ‘장군의 딸’로 브라운관에서도 여걸스런 역을 주로 하더니 지난 총선 때는 어느 지역구에 직접 나서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로 남양주에선가 보궐선거에 출마하려다 한나라당에서 공천을 해주지 않자 탈당하면서 ‘시련’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 때 송일국이 ‘효심’을 발휘해 모친과 함께 ‘유세’에 나섰던 기억도 납니다.


그 당시 김을동씨가 한나라당 회의석상에서 자신의 주장을 큰 소리로 말하자 옆에 앉았던 박근혜 당시 대표가 아주 불편한 기색으로 그녀를 힐끔 쳐다보던 모습은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항상 국민을 향해 ‘자애로워 보이는’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던 박 대표와는 달리 싸늘해진 그녀의 옆얼굴을 보면서 정치의 ‘뒷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인가는 송일국이 ‘검사 지망생’으로 사법연수원을 다니고 있는 아가씨와 데이트 중(열애)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 같은데 그 후속 이야기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것 같군요. 만약 그 아가씨와 ‘성사’가 된다면 이런 보도가 나올 것 같아 슬며시 웃어봅니다. ‘여검사, 장군의 손자며느리 되다.’^^


‘마린 보이’ 박태환과 ‘피겨 요정’ 김연아가 나란히 3,4위로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었다는 것도 흐뭇한 이야기입니다.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라, 거침없는 요즘 아이들이어선지 수영이나 피겨의 국제 대회에서 예전엔 생각도 못했던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는 건 참 자랑스런 일입니다. 이거 하나만 봐도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대국11위권이라는 게 얼마나 대단한 힘을 발휘하나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20년 전만해도 수영이나 피겨 종목은 일본 선수들이나 명함을 내미는 ‘난이도’높은 선진국형 스포츠로 알고 있었거든요.


박태환은 덩치는 커다랗지만 마이크 앞에서 소감을 말하는 걸 보니 아주 수줍어하는 소년의 앳된 목소리여서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그에 비하면 오히려 김연아는 나이에 비해 조숙하고 당찬 듯 보였습니다.

역시 여자애들이 좀더 일찍 성숙한다는 이야기가 맞는 것 같았습니다.

박태환과는 오빠 ·동생 하는 사이로 서로의 싸이 미니홈피 방명록에 격려의 글을 주고받았다는 소릴 듣고 공연히 흐뭇해지더군요.


며칠 전인가는 김연아가 무슨 잡지의 화보를 찍었다면서 짙은 화장에 웨딩 드레스 비슷한 옷을 입고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실린 적이 있습니다.

전 사실 그 사진을 보고 속으로 좀 놀랐습니다. 아직 고2의 소녀인데 어떤 어른들이 저런 식으로 장난을 쳤나 싶어서 짜증마저 나더군요.


박태환에 비해 광고 스폰서가 붙질 않아 고전한다는 김연아의 소식을 듣길 들었지만 그렇다고 아직은 어린 소녀를 저런 식으로 꾸며 놓고 화보를 찍는다는 건 좀 고려해 볼 일이 아닌가요?


제발 돈 많은 재벌기업들은 김연아를 팍팍 밀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린 운동선수가 열심히 운동하는 것도 모자랄 텐데 저런 식으로 ‘성적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으로 분장한다는 것은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 같습니다.


국민 마라토너, 봉달이 이봉주가 5위로 뽑힌 것도 기분 좋은 일입니다.

마라토너로선 거의 ‘환갑’이라고 할 수 있는 30대 후반의 이봉주 선수가

얼마 전 국제 마라톤대회에서 기운이 넘쳐 보이는 젊은 아프리카 선수들을 막판 스퍼트로 제치고 1위로 들어서는 장면을 보면서 뭉클해지더군요.


마라톤은 ‘인생’자체에 비유되는 고독한 스포츠이지요. 그래선지 마라톤을 주제로 한 영화는 언제 봐도 감동을 줍니다.

이봉주 선수는 그 직전에 유명했던 어떤 마라톤 선수보다는 어눌해 보이면서도 언제나 첨과 끝이 변함없어 보여 아마도 그 점이 국민을 행복하게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더구나 아주 예쁘고 똘똘해 보이는 어린 두 아들의 사진은 인터넷상에서 굉장히 인기를 끌기도 했지요. 가정적으로 단란함을 이루고 마라톤이라는 엄청나게 힘든 운동을 하면서도 늘 선한 미소를 잃지 않고 항상 겸손하고 온유한 표정으로 웃고 있는 그 모습에서 우리 국민들은 그를 ‘행복 메이커’로 뽑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젊은이들만 있으면 심심해서일까요?

요즘 신문에 오르내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은 모처럼 행복해졌던 우리네 마음을 흐리게 만듭니다.


어떤 재벌 회장의 ‘빗나간 父情’으로 인한 폭행사건보도는 가뜩이나 힘겹게 살아가는 대한민국 평범한 사람들을 짜증나게 합니다.

사건의 진실이 어떤 건지 아직 밝혀지지도 않았고, 저도 신문에 나온 이상의 정보는 없기에 더 이상 언급하진 않겠습니다만 이런 사건일수록 차분한 언론보도 자세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난 토요일인가요, 한나라당의 한 여성의원이 박근혜 캠프에서 일하는 의원들을 향해 던진 언어의 공격도 사람을 섬뜩하게 만들더군요.


그 여성은 그동안 ‘독설가’로 유명세를 뿌려왔는데 아마도 그날 발언이 그녀 어록에선 금메달을 차지할 것 같습니다. “주변 의원들이 박 전 대표를 잘못된 길로 가게 하면서 난도질 하고 있다. 주변 의원들이 마치 무슨 종교 집단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죠?


전 그녀의 말 가운데 이 ‘난도질’이라는 단어에 그야말로 ‘비수’같은  섬뜩함을 느꼈습니다. 아마 저 뿐이 아닐 겁니다. 무섭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떻게 그래도 명색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라는 여성이 ‘난도질’이라니요...

참 그런 ‘말 폭탄’공격을 받은 상대방 의원들도 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일 딱한 사람은 박근혜 의원입니다. 지난 총선 때 박 의원은 문제의 그 여성을 ‘전국구 좋은 순번을 주라’고 여러 차례 직접 챙겼고, 그 뒤 주변 사람들이 그녀의 ‘튀는 언사’가 대변인으로는 부적격하다며 여러 차례 ‘간언’을 했지만 한사코 그녀를 감싸고  돌았다는 건 다 아는 얘기지요.


박 의원의 청담동 자택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거의 유일한 의원이라는 말도 있었는데 어쩌다가 그 지경이 되었는지...


한때 ‘박근혜의 분신, 박근혜의 복심’이라고 불렸던 그녀는 이 ‘난도질’이라는 단어만으로도 모자랐는지 “요즘 그쪽에서 나에게도 칼을 꽂으려 하는데 그렇다면 칼을 맞아줄 수 있다”면서 “이것은 참을 수 있지만 정권교체 못하는 한나라당은 못 참는다.”는 말도 했답니다. 참 대단한 여성이지요.

‘난도질’이니 ‘칼을 꽂는다’는 둥의 표현은 조폭들만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정치 쪽 이야기는 될수록 하고 싶지 않지만 ‘국민짜증’을 유발하는 사람들의 1순위를 이들 정치인들이 차지하고 있는 현 실정에서 한 마디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특히 ‘말’로 장사하고 있는 정치인들이 ‘말’로써 우리 국민들을 짜증나게 하고 섬뜩한 기분을 들게 하는 것은 국민에게 ‘죄’를 짓는다는 걸 정치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이지만 그렇게 국민을 정서적으로 불편하게 만드는 건 삼가야겠죠.


이번 4·25 재보선 결과를 보면서 그래도 우리 국민들, 말은 하지 않아도 ‘표’로써 확실히 ‘웃기는 정치인’들을 혼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 깊은 국민의 마음을 ‘아전인수 식’으로 해석해 서로 잘났다고 험한 말장난이나 하는 정치인들을 보면 아직 멀었구나 싶습니다.


‘국민 짜증 유발자들’이여!  ‘백성이 하늘이다’라는 옛말을 되새기면서 마음 수양을 좀 하기 바랍니다. ‘잔꾀’ 부리려는 그대들의 ‘본색’을 국민은 다 알고 기억하고 있답니다. 국민 우습게 여기지 마세요! 


자, 이제 계절의 여왕 5월입니다.


스카이뷰의 블로그 독자 여러분들에게 ‘초하의 행복’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지금 한참 보기 좋은 연둣빛 느티나무 잎사귀들을 한번 봐주세요.

그러면 마음이 한결 훈훈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시절엔 그저 ‘국민 행복 메이커’인 이 젊은 친구들을 바라보면서

‘봄날의 미소’같은 웃음을 웃어보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은 것 같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