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정몽준, 개헌 소신행보..지역정책 개발 박차

goldking57 2011. 2. 10. 13:45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 /조선일보DB

“유력후보 개헌논의 반대에 답답”

여권 대권후보인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가 개헌 정국을 맞아 두 갈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개헌 관련 입장을 적극 밝히며 박근혜 전 대표와의 차별화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정책.지역 활동을 통해 유력한 정치인으로서 존재감을 알리고 있는 것.

정 전 대표는 ‘개헌 논의는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지난 8, 9일 개헌 의원총회에 도 모두 참석했다.

그는 10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유력한 대통령 후보라는 분이 ‘내가 반대하는데 왜 나의 동의없이 논의하느냐’고 얘기하는 것은 답답하고 한심하다”며 “정 그렇다면 만약 개헌이 되더라도 적용은 차차기에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이 전.월세, 물가, 구제역 때문에 고생하는데 국회는 왜 개헌논의를 하느냐’는 주장이 있지만, 앞날을 내다보는 준비도 국회의원에게 주어진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개헌 추진에 난색을 보여온 친박(친박근혜)계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정 전 대표는 지난해 당 대표 시절 세종시 논란이 불거지자 ‘미생지신’(尾生之信)이라는 고사를 인용, 박 전 대표와 충돌했었다.

특히 정 전 대표는 지역 현안을 세밀히 파악해 해법을 제시하는 지역별 정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전북에 이어 5∼6일 부산을 찾아 김무성 원내대표, 안경률 의원 등 부산지역 의원, 부산지역 여론지도층과 회동한 것도 이 때문이다.

내달부터는 싱크탱크인 ‘해밀을 찾는 소망’을 중심으로 정책토론회를 개최, 지역별 정책을 구체화한다.

정 전 대표측 관계자는 “전국을 권역별로 나눠 상반기 중 지역 프로그램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는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개헌에 대해 “이재오 장관 뿐 아니라 당 대표,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목소리를 내줘야 한다”고 당부한 뒤 갈등을 반복하는 정치권에는 “구제역에 걸리면 살처분되는데 국민으로부터 그 무서운 처분을 받기 전에 정신 차려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