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정상에 오른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시상대 위에서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물을 하염 없이 흘렸다. 김연아는 애국가가 빙상 경기장에 울려 퍼지자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김연아는 29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치러진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역대 최고점(207.71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가 2008∼2009 시즌에 눈물을 보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김연아는 지난해 12월 고양시에서 치러진 2008 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쇼트 프로그램을 마치고 나서 점수판을 기다리다 1위를 확인하고 눈물을 보였다.
당시 눈물은 실수에 대해 스스로 자책하는 의미가 컸다.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를 시도하다 1회전에 그쳤고, 결과적으로 선두에 올랐지만 많은 국내 팬들 앞에서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이번에 보여준 김연아의 눈물은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자축하는 기쁨의 의미였다. 역대 최고점수로 우승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김연아는 경기장을 찾은 전설적인 피겨 선수들이 자신의 연기에 찬사를 보내준 것에 대해 "어렸을 때 봤던 챔피언들이 있는 자리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은퇴하더라도 팬들에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소감을 말했다.
김연아가 시상대 위에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본 네티즌들은 인터넷에 ‘감동적이어서 나도 함께 울었다’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등의 의견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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