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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도 인터넷 전화 된다

goldking57 2008. 11. 13. 09:54

[뉴 테크놀로지] 휴대폰으로도 인터넷 전화 된다
국내 네트워크 업체들 'FMC'기술 개발 완료
밖에서 이동통신망 이용하다 집이나 사무실 들어오면
무선인터넷망으로 자동 전환 영화 다운로드도 척척
외부서 무선인터넷망 이용 '와이브로 휴대폰' 가능해질듯
조호진 기자 superstory@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집 전화에 이어 휴대폰도 인터넷 전화의 공습이 시작됐다. 밖에서는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전화를 걸지만, 집에 들어오면 무선인터넷망으로 접속해 휴대폰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을 이용하면 휴대폰 요금이 대폭 줄어들고, 휴대폰을 통한 영화 다운로드 등도 쉬워진다. 또 차세대 무선인터넷인 와이브로의 보급이 확산되면 외부에서도 무선인터넷을 통해 휴대폰을 거는 일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LG데이콤·삼성네트웍스·SK텔링크 등 국내 네트워크 업체들은 휴대폰 인터넷 전화 기술인 FMC(Fixed Mobile Convergence) 개발을 완료하고, 이동통신사와 서비스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집에선 휴대폰이 인터넷 전화기로

인터넷을 이용해 통화를 하는 인터넷 전화는 2000년대 들어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초기엔 목소리가 토막토막 끊어져 들리는 등 품질이 좋지 않았다. 데이터 송신과 수신이 따로 이뤄지기 때문이었다. 음성 데이터를 잘게 잘라 마치 동시에 말을 주고받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했지만, 목소리가 끊어지는 느낌은 그대로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터넷망(網)이 완벽한 쌍방향 데이터 송수신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이런 문제가 사라졌다. 유선전화처럼 내가 말할 때 상대방이 말한 소리도 동시에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달 31일부터는 집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고도 인터넷 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번호이동제가 실시돼 유선전화의 인터넷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국내 네트워크 업체들은 여기서 한 발짝 더 나가 휴대폰도 인터넷 전화망에 끌어들이는 FMC 기술을 개발했다. FMC는 이동통신 단말기 안에 무선인터넷 전화 기능을 추가한 일종의 융·복합 기술. 집 밖에서는 지금과 같이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휴대폰을 쓰고,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한 집에 들어 오면 단말기가 자동으로 무선인터넷 전화로 전환되는 것이다.

LG데이콤 고연순 팀장은 "외부에서는 이동통신을 사용하다가 통화량이 많은 집에 들어오면 저렴한 인터넷 전화로 자동 전환되는 것이 FMC의 매력"이라면서 "집안이나 사무실에 무선인터넷 안테나를 설치하면 주위 50m 이내에서 인터넷 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휴대폰으로 영화 다운로드도 척척

FMC 서비스는 사무실 전화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외근이 잦은 영업사원들은 사무실에 따로 유선전화를 두지 않고 밖에서 내선번호 착신전환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한 사무실로 들어오면 바로 휴대폰을 인터넷 전화기로 사용할 수 있다.

FMC는 통화뿐 아니라 휴대폰으로 다양하게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길도 열어준다. 지금은 휴대폰으로 영화 파일 같은 대용량 데이터를 주고받으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데이터통신 요금도 부담이 된다. 하지만 FMC를 장착한 휴대폰은 인터넷망을 통해 데이터를 내려받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없다. 인터넷 검색도 PC 수준으로 할 수 있다. 해외 인터넷 휴대폰 사업자와 제휴하면 저렴하게 국제전화를 이용할 수도 있다.

FMC 서비스의 이런 장점 때문에 프랑스텔레콤, 영국의 BT, 미국의 T-Mobile 같은 선진국들의 주요 통신사업자들은 앞다투어 FMC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휴대폰 인터넷화 가속시킬 와이브로

3.5세대 이동통신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와이브로(휴대인터넷망)도 휴대폰 인터넷 전화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와이브로는 원래 무선인터넷에서 출발한 만큼, 와이브로를 통한 인터넷전화 서비스는 기술적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 와이브로 휴대폰으로 이동통신망을 거치지 않고 바로 인터넷망에 접속해 통화를 할 수 있다. 와이브로 휴대폰을 사용하면 와이브로가 서비스되는 지역에서는 무선인터넷으로 접속해 인터넷 전화를 하고, 와이브로가 서비스되지 않는 지역에 가면 기존의 이동통신망을 활용해 통화를 하는 식이다.

이 방식 역시 통신비 절감이 가장 매력적이다. 나아가 와이브로 서비스 지역에서는 와이브로 휴대폰끼리 별도의 요금을 물지 않고 통화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회사 내선전화로 통화할 때 돈을 안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렸던 '인터넷 경제의 미래에 관한 OECD 장관회의'에서 KT는 와이브로 휴대폰을 시연했다. 당시 기존의 이동통신망을 사용한 것과 다를 바 없는 깨끗한 통화품질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와이브로 휴대폰이 상용화되려면 당연히 와이브로 서비스가 먼저 활성화되어야 한다. 와이브로 서비스는 현재 수도권 일대에서만 가능하다.


 

입력 : 2008.11.13 0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