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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은 지난 300여일 간 대통령 선거에 울고 웃었다.
가장 길고, 가장 비싼 선거로 알려진 올해 미 대선은 사람들에게 많은 재미와 감동을 안겨준 선거이기도 하다. 흑인 혼혈이자 초선 의원인 버락 오바마(Obama)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등장하고, 베트남전 포로 출신인 70대의 존 매케인(McCain) 공화당 대선후보가 이에 맞섰다. 세라 페일린(Palin·공화) 부통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Clinton·민주) 상원의원은 대선에서 여풍(女風)을 불러일으켰다. 특이한 주연과 조연들이 대선 드라마에서 펼친 극적인 대결을 미국인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이 함께 즐겼다.
◆신인이 떴다?…대선 스타는 오바마와 페일린=드라마의 첫 장면은 1월 3일 민주당과 공화당의 첫 경선이 치러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시작됐다. 선두주자였던 클린턴과 매케인이 3위로 내려앉고, 오바마와 마이크 허커비 전 주지사가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에서 1위를 차지했다. 공화당에서는 매케인이 곧 선두를 되찾고 공화당 대선후보로 결정됐지만, 민주당에서는 5개월 간의 긴 '경선 전쟁'의 막이 올랐다.
6월 3일 몬태나 경선을 끝으로 오바마의 경선 승리가 확정되자 '셀레브리티(유명인)' 논쟁이 불거졌다. 오바마는 젊은 흑인 대선후보로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7월 24일 독일 베를린에서 청중 20만명을 불러 모으며 놀라운 세를 과시하기 시작했다.
가장 길고, 가장 비싼 선거로 알려진 올해 미 대선은 사람들에게 많은 재미와 감동을 안겨준 선거이기도 하다. 흑인 혼혈이자 초선 의원인 버락 오바마(Obama)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등장하고, 베트남전 포로 출신인 70대의 존 매케인(McCain) 공화당 대선후보가 이에 맞섰다. 세라 페일린(Palin·공화) 부통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Clinton·민주) 상원의원은 대선에서 여풍(女風)을 불러일으켰다. 특이한 주연과 조연들이 대선 드라마에서 펼친 극적인 대결을 미국인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이 함께 즐겼다.
◆신인이 떴다?…대선 스타는 오바마와 페일린=드라마의 첫 장면은 1월 3일 민주당과 공화당의 첫 경선이 치러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시작됐다. 선두주자였던 클린턴과 매케인이 3위로 내려앉고, 오바마와 마이크 허커비 전 주지사가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에서 1위를 차지했다. 공화당에서는 매케인이 곧 선두를 되찾고 공화당 대선후보로 결정됐지만, 민주당에서는 5개월 간의 긴 '경선 전쟁'의 막이 올랐다.
6월 3일 몬태나 경선을 끝으로 오바마의 경선 승리가 확정되자 '셀레브리티(유명인)' 논쟁이 불거졌다. 오바마는 젊은 흑인 대선후보로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7월 24일 독일 베를린에서 청중 20만명을 불러 모으며 놀라운 세를 과시하기 시작했다.
- ▲ 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해안가 1만㎡의 넓이에 민주당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쿠바 출신의 미국 작가 오르헤 로드리게스 제라다(Gerada)가 오바마의 승리를 기원하며 그린 작품. /로이터 뉴시스
이번 선거에서 혜성처럼 떠올랐던 인물은 단연 페일린 부통령 후보. 워싱턴 정계 중심부에서는 거의 알아주지 않았던 페일린은 '신데렐라'처럼 깜짝 등장하면서 언론의 관심을 다시 공화당 쪽으로 돌렸다. 그는 임신한 10대 딸과 다운증후군을 앓는 생후 5개월의 아들을 선거 유세에 등장시켜 가족의 가치를 강조했으며, 자신의 평범함으로 '조 식스팩(Joe Six-Pack·백인 노동자, 서민층)'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9월 23일 CBS앵커 케이티 쿠릭과의 인터뷰에서 '동문서답(東問西答)'하는 모습을 계속 보이면서 자질을 의심받기 시작했다.
- ▲ 3일 뉴욕시 맨해튼 남단에서 한 남자가 거리의 한쪽 벽면에 그려진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 대선후보의 그림 옆을 지나가고 있다. 벽화는 연안 석유시추 허용에 찬성하는 매케인 후보를 비판적으로 묘사했다. /AP 연합뉴스
매케인과 오바마는 본인이나 주변 사람들의 말실수 때문에 구설수에 많이 올랐다. 3월에는 오바마가 다닌 교회의 담임 목사인 제레미야 라이트가 "갓 댐 아메리카(빌어먹을 미국)"라는 막말을 한 것이 드러나 오바마는 애국심을 의심 받았다. 오바마는 또 매케인의 새 경제 정책을 비판하면서 "립스틱 바른 돼지"라고 비유했다가 페일린을 돼지에 비유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리먼브러더스가 도산하고 금융위기가 시작됐는데도 매케인은 "미국의 경제 기반은 탄탄하다"고 말해 경제 감각이 없다고 낙인 찍혔다.
여자 주·조연들의 패션 대결은 대선 드라마의 감초와 같은 존재였다. 이들의 옷차림은 패션잡지와 인터넷에 매일같이 게재됐고, 평가의 대상이 됐다. 매케인의 아내 신디(Cindy)는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옷차림을 선호한다. 그러나 그는 갑부 집안 출신답게 명품만을 고집해 전당대회 하루 동안 몸치장에 쓴 돈이 30만달러에 달했다. 신디와는 달리 오바마의 아내 미셸(Michelle)은 여성적인 매력과 현대적인 감각을 드러내 '제2의 재키-오(패션 감각이 뛰어났던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오나시스의 애칭)'라고 불리면서 패션지의 단골 소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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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11.05 03:23 / 수정 : 2008.11.0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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