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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코스피

goldking57 2008. 8. 25. 11:30

 

 

 

시장이 안정을 찾기 위해 얼마나 시간이 필요할까?

􀁺�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코스피
􀁺� 미국 및 유럽 경기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높아
􀁺� 과거 미국의 약세장의 진행 정도와 기간을 참고할 경우 평균 30%하락에 100일 정도의 시간이 걸려
􀁺� 시간이 필요하나 과거 약세장과 비교할 때는 절반을 넘어서고 있어

■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코스피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07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500선을 하회했다. 하락 요인으로는 대외적으로 미국 모기지 업체에 대한 우려와 유가 급등, 대내적으로는 PF관련된 자금 시장의 우려 등이었다. 미국에서 신용 위기가 부각될 때 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도세를 확대했던 외국인들은 이번에도 사흘동안 1조 2천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 미국 및 유럽 경기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높아
미국 및 유럽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 주택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데
미국 주요 20개 도시의 집값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고 주택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나타내는 주택지수 역시 지수 산정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소비 회복을 위해서는 주택 가격의 안정과 함께 고용 시장이 안정을 찾아야 한다. 미국의 실업률은
꾸준히 높아져 왔으나 03년 수준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실업률과 거의 동행하는 모습을 보이던 파트타임 고용자수가 03년 수준을 넘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부분은 다소 우려된다.
매출부진과 원재료가격 상승에 따라 미국 기업들이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정규직보다는 파트타임 노동자를 적극적으로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결국 고용의 질을 낮출 밖에 없고 안정되지 않는 소득 하에서 적극적으로 소비에 나설 것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실업률은 현 상태를 유지하더라도 고용의 질적인 측면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미국 소비 회복의 지연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유럽 경기 역시 지속적으로 둔화되며 회복 시기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유로권 경제의 핵심 축인 독일과 프랑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독일의 IFO지수는 02년 이래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프랑스 기업의 생산 전망도 낮아지고 있다. 글로벌 단기 유동성 여건을 반영하는 TED 스프레드도 07년 하반기보다 안정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 그러나 어려운 상황에서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에는 부합하고…
지난 해 서브프라임 부실이 불거진 이후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지금까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신용 경색의 여파가 실물 경기로 이전되며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 역시 약세 국면에 놓여있다.
그러나 시장은 부정적인 경제 지표에 대해서 이미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다. 발표되는 경제 지표의 실제치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가 있다. 이 지수가 꾸준히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쁘지만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지표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악화되는 경기 지표들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이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주식시장은 미래에 대한 기대로 상승한다. 따라서 불확실성은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할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전히 실물 경기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를 찾기 어렵고 모기지 업체의 신용 위기와 관련된 위험은 남아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경제 지표에 대해 시장이 일정 수준에서 예상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점차 그 충격이 완화되어갈 수는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경기의 충격이 완화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 얼마나 걸릴까?
경기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감대 형성을 통해 향후 주식 시장은 경기에 선행해서 미리 반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모기지 관련 업체들의 문제로 미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해결되기까지는 당분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얼마나 걸릴지를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정확한 시기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지만 우선은 주식시장의 관점에서 약세장을 나타냈던 과거 사례를 통해 추정을 해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약세장의 시기마다 하락의 요인은 모두 달랐지만 이에 반응하는 시장의 하락 정도와 기간들의 평균을 통해서 현재의 시장을 판단하는데 참고해 볼 수 있을 것을 보인다. 선진 시장, 특히 미국 경기 회복에 따라 글로벌 수요 회복 가능성을 감안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는 미국 주식시장의 반전 시기에 우선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할 경우 약세장으로 판단한다. 다우존스 기준으로 미국 주식시장은 20% 이상 하락하는 약세장이 50년대 이후 총 10번 있었다. 10번의 약세장은 평균적으로 고점대비 30%정도 하락했으며 20%하락한 이후 바닥을 형성하기까지 평균 101일이 소요됐다. 10번의 약세장 중 1973년의 약세장이 다른 시기와는 달리 바닥 형성 시기가 상당히 길었는데 20%하락 이후 저점에 도달하기까지 1년 이상이 걸렸다.
또한 20%하락 이후에도 추가적으로 30%나 하락하며 하락 폭도 가장 깊었다.
1973년의 약세장은 1차 오일 쇼크가 가장 큰 요인이었다.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의 합인 고통지수를 살펴보면 약세장이 시작되던 시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하며 20%에 근접했다. 그러나 현재 고통지수는 10%대에 머무르고 있으며 유가의 하향 안정화로 추가적으로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실물 경기의 침체 정도는 1973년과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예외적으로 약세장의 기간이 길었던 이 시기를 제외하면 바닥 형성까지는 평균 70일 정도가 걸렸다.
미국 주식시장은 미국 모기지 업체의 부실 여파와 투자 은행들의 추가적인 자산 상각으로 신용 경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추가적인 하락으로 전 저점을 하회하더라도 1950년 이후 나타난 약세장의 평균적인 기간만 놓고 판단했을 때는 20% 이상 하락한 이후 현재 54일 정도가 경과해 바닥 형성의 시기는 점차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03년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20%이상 하락한 시기는 현재를 포함해 3번 있었다. 2004년에 1번과 2008년에만 2번 있었는데, 2004년의 하락은 대세 상승 국면에서의 조정이었고 2008년의 하락은 약세장이 진행되는 초기 단계의 하락이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20% 하락 이후 반등까지 2004년은 60일, 2008년은 40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
두 번의 하락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공통점은 소폭이나마 전 저점을 하회한 이후 반등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코스피가 20% 이상 하락한 사례가 두 번 밖에 없어서 현재도 이와 유사한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현재 코스피는 7월에 20%이상 하락하며 형성한 저점을 지난 22일에 하회하는 모습을 나타내 앞선 두 번의 사례와 유사하게 진행되고 있어 참고해 볼 수는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시간이 필요하나 과거 약세장 평균 기간의 절반은 넘어서고 있어
서브프라임의 부실에서 시작된 미국의 금융 위기는 미국 모기지 업체의 문제로 인해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의 해결을 위한 구제화 방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식적으로 미국 정부에서 국유화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 20일 미 재무부 관리와 프레디맥 경영진이 회동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 미국 정부가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모기지 업체의 문제는 구제책이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전까지는 주식 시장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주말 큰 폭으로 하락하긴 했지만 국제 유가의 변동성도 높아지고 있어 여전히 시장 참여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시장의 반전을 위해서는 당분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 미국의 금융 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이 향후 어떻게 진행될 지를 예상하고 대응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다만 주식시장 참여자 입장에서는 과거 약세장의 사례를 통해 향후 주식시장의 추이를 판단하는데 참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약세장의 평균 기간과 비교했을 경우 현재 미국 주식시장의 바닥 형성 기간은 평균 기간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약세장에서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극단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에서 바닥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비관적인 관점에서만 시장을 바라보기보다는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향후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추세적인 반전이 될지 약세장 중에 나타나는 강세가 될 것인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가운데 앞서 살펴본 지난 약세장의 기간과 특징을 참고하며 점진적으로 매수의 시기도 조율해 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