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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의 3고(苦)

goldking57 2007. 12. 4. 11:07
문 후보의 3고(苦)
밑 빠진 돈 지지율 정체 단일화 압박
배성규 기자 vegaa@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3일 유세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후보단일화에 대한 장고(長考)에 들어간 이유는 무엇일까. 문 후보는 그동안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사퇴까지 요구했었다.

문 후보 주변에선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계속 들어가는 자금 문제와 지지율 정체, 범여권의 단일화 압박 등 삼중고(三重苦)에 시달렸다”는 말이 나온다.

문 후보와 가까운 한 인사는 “문 후보가 대선을 위해 사재(私財)를 수십억원 냈지만, 국고보조금을 거의 받지 못하는 데다 마땅히 돈 들어올 곳도 없어 고민해 온 것으로 안다”고 했다. 최근 내부회의에서 도 돈 문제를 논의했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지지율이 6~7%대로 정체된 상태에서 외부의 단일화 압박이 거셌던 것도 방향선회의 요인이다.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 인사 1000여명은 3일 후보단일화를 촉구했고,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원로인사들도 문 후보에게 단일화에 나서라고 설득했다는 것이다.

문 후보는 2일 핵심 참모들과 전략회의를 갖고, 정동영 후보와의 단일화에 응할지를 논의했다. 김영춘 의원과 김헌태 정무특보 등은 “독자노선을 고수하며 완주하자”고 했고, 문 후보도 “더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그러나 적잖은 참모들은 “더 늦기 전에 TV토론 등을 통해 정 후보와 승부를 봐야 한다”고 주장, 격론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친(親) 문국현’ 인사로 분류되던 강금실 전 법무장관, 박선숙 전 환경부차관 등이 정동영 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원혜영 이계안 의원 등 문 후보를 돕던 신당 의원들도 최근 급속히 후보단일화 쪽으로 기운 것이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