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대통령/넘현대통령
김정일 가게무샤` 베일 벗다
goldking57
2007. 10. 1. 12:06
김정일 가게무샤` 베일 벗다 [중앙일보]
`노 대통령 합의문에 집착 말아야` 조언
국정원 출신 김달술씨
국정원 출신 김달술씨
김정일 대역은 현직에서 물러난 중앙정보부(국가정보원의 전신) 직원이었다. 그는 김정일처럼 생각하고 김정일처럼 말하고 김정일처럼 표정 짓고 행동하도록 훈련 받았다. 그는 김정일의 캐릭터에 관한 한 한국 최고의 전문가다. 2007년 노무현-김정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일 대역이 입을 열었다. 지금은 은퇴한 김달술(78)씨다. 김씨는 국가 정보기관과 남북회담 사무국에 있던 30년간 대북 분야에 종사했으며 이 중 상당기간 김일성.김정일의 성격을 연구하는 데 집중했다. '가게무샤(그림자 무사.대역)'라고 불리기도 한다. 가게무샤 김씨가 30일 기자와 만났다. 가게무샤가 베일을 벗었다. -노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보기관에서 가게무샤는 어떤 존재인가. "중앙정보부 시절부터 지금의 국정원에 이르기까지 정보기관에는 김일성.김정일 부자에 대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정밀 분석하는 부서가 있다. 그 가운데 평소 행동거지, 표정, 분위기는 물론 사고방식까지 그대로 모방해서 몸에 익혀야 하는 대역이 있다. 가게무샤는 언론 용어다. 주 임무는 남북대화에 나가는 우리 대표단의 가상 상대가 돼 회담 훈련을 하는 것이다. 지금도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스스로 김 위원장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아침에 일어나 노동신문을 읽는 것이 하루 일과의 시작이다. 북한 방송과 원전을 보며 철저히 북한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30년 가까이 그런 생활을 하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김 위원장이 된 나를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몸은 남한에 있지만 철저하게 북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외딴 섬과 같은 존재라고나 할까." -정보기관에서 처음부터 그런 임무를 맡았나. "아니다. 대학 졸업 후 1961년 10월 중정에 들어간 뒤 줄곧 북한문제를 다루긴 했지만 처음에는 회담 전문가였다. 71년 적십자회담을 계기로 만들어진 남북회담 사무국 초대 국장을 지냈고 100여 차례의 남북대화에 관여했다. 10.26 사태 직후에는 김재규 당시 중정부장 사람이라 하여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김 위원장 역할을 하던 사람은 따로 있었는데 90년대 중반 그가 숨지면서 내가 대역이 됐다." -2007년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어떤 이야기를 할 것 같은가. "김 위원장은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이 지속되고 한국에서 친미.반북 입장을 가진 사람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면 북한의 처지가 어렵게 될 것이라고 판단할 것이다. 이번엔 '우리 민족끼리'를 더욱 강조하고 통일 문제를 강도 높게 꺼낼 가능성이 있다. 그에 대한 노 대통령의 입장을 캐묻고 자신의 입장을 관철하려 들 것으로 본다." "핵과 선군정치를 포기하고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김 위원장의 과감한 결단을 요구해야 한다. 합의문 작성에 집착하지 않길 바란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임을 마음속에 새기고 정상회담에 임해야 한다." 정용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