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님의 Super리더십 朴 사람 쓰기 전에 면밀 검증 goldking57 2007. 4. 9. 13:34 이명박·박근혜 용인술 朴 사람 쓰기 전에 면밀 검증 한번 믿으면 먼저 버리는 법 없어 자기 사람 만들기까지 시간 많이 소비하는 형 김봉기 기자 knight@chosun.com입력 : 2007.04.09 01:00 / 수정 : 2007.04.09 03:52 대선 유력 주자로 지지율 1·2위를 달리고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공식적인 캠프도 있지만 비공식 조직도 많다. 두 사람은 어떻게 참모들을 골라 쓰고 어떤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줄까. 양 캠프의 관계자들은 “스타일에 다른 점이 많다”고 한다. 두 사람의 용인술(用人術)을 비교해봤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사람을 쓰는 데 있어서도 상당한 대조를 보인다. 8일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부활절 예배에 참석한 이 전 시장(맨왼쪽)과 박 전 대표. 오른쪽 끝에 손학규 전 경기 지사의 모습도 보인다. 이태경 객원기자 ecaro@chosun.com ①‘검증’ 거쳐 발탁박근혜 전 대표는 사람을 쓰겠다고 결정하기까지 시간을 오래 끄는 편이다. 핵심 인사들도 대부분 ‘검증’을 거쳤다.캠프 중진인 김무성·허태열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당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지냈다. 현재 비서실장·정책총괄인 유정복·유승민 의원은 당 대표 비서실장 출신이다. 캠프 직책이 있는 최경환·한선교·김재원 의원 모두 ‘박근혜 대표’ 시절 당직자였다. 이 때문에 “시간 끌다 사람 뺏긴다” “인재풀이 좁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나 박 전 대표의 생각은 확고하다.②한번 믿으면 오래 간다대표적 사례가 전여옥 최고위원이다. 박 전 대표는 각종 외부의 공격에도 전 의원을 적극 옹호, 1년8개월간 당 대변인직을 맡겼다. 믿음을 준 사람에겐 ‘과거’를 안 따지고, 먼저 버리지도 않는다. 현재 핵심 측근인 유승민 의원도 마찬가지다. 박 전 대표는 이회창 전 총재 시절 ‘제왕적 총재’를 비판하며 당 개혁을 요구하다 탈당까지 했다. 당시 유 의원은 이 전 총재의 최측근이었다.믿는 사람이 추천한 인사를 내치는 경우도 없다. 김무성·유승민 의원 등이 천거한 신동철 특보와 류길호 보좌역 등에 대해선 “말씀 많이 들었다”며 일을 맡기고 있다. ③자리·공천 약속 안 해캠프의 한선교 대변인은 올해 초 해외 출장 중 박 전 대표로부터 걸려온 “저 좀 많이 도와주실 거죠”라는 국제전화에 “도울 게 있으면 도와야죠”라고 했다가 덜컥 대변인 발표가 났다. 캠프 기획단장인 김재원 의원도 지역구(경북 군위·의성·청송)에서 주민들과 막걸리를 마시다 “상근하면서 도와주실 수 있죠”라는 박 전 대표의 전화에 합류했다.이처럼 박 전 대표는 정치권의 상식처럼 돼있는 자리나 공천 보장은 하지 않는다.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한다. 이 때문에 ‘흡인력’이 떨어져 더 많은 사람을 자기 편으로 못 만든다는 불만이 캠프에서 나오기도 한다.④‘비선’ 조직서 자문도박 전 대표의 일정에 대해 최측근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박 전 대표가 서청원 전 대표를 상도동 자택으로 찾아가 캠프 고문으로 영입하기로 한 사실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던질 때가 있는데, 혼자서만 아는 별도의 ‘비선(?線)’ 조직에서 자문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⑤가장 싫어하는 코드는 ‘배신’선친인 박정희 대통령이 가장 믿었던 측근의 총에 맞고 서거한 뒤 박 전 대표가 가장 싫어하는 게 배신이다. 사람을 구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측근들은 말한다. 캠프의 한 측근이 박 전 대표의 대표 시절 “인재들을 좀 더 폭넓게 쓰시라”라고 하자, 박 전 대표는 “믿을 만한 사람이 많지 않아요”라고 짧게 답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