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님의 Super리더십

"박근혜 본격 활동 임박"… 朴, 뭘 꺼내 놓을까

goldking57 2011. 8. 5. 11:43

9월부터 활동 가능성… 정책 비전 우선 제시할 듯
사람 가리지 않고 공부 - 동사무소 직원·노동계 인사…
진보성향 학자 만나 휴대폰 꺼놓고 3~4시간 공부
매주 3~4회 정책토론 모임 - 전문가들의 토론 듣고 질문, 2~3개팀 연달아 만나기도… 한밤에도 자문교수들에 전화
핸드백엔 신문 스크랩 - 신문·잡지 기사 찢어서 백에 넣고 다니며 수시로 읽어, 모임 때마다 수백쪽 자료 챙겨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3일 "박 전 대표의 본격 활동 시점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나서도 국민이 상식적으로 이해해 줄 시점이 되면 그렇게 (활동)할 것"이라고 했다. "대선 경선을 1년 정도 앞둔 시점에서 자연스럽게 활동 폭이 이전에 비해 넓어질 것이라는 뜻"이라고도 했다. 친박 진영 일부에선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1년 반 전인 2006년 7월부터 움직인 것을 감안할 때 이르면 9월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박 전 대표는 활동을 시작하더라도 우선은 정책 비전을 밝히는 쪽에 우선순위를 둘 가능성이 높다. 박 전 대표는 2007년 경선 당시 경쟁 후보들로부터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공격을 받았으나 지난 3년 반 동안 내년 대선에 대비한 국정 현안 파악과 정책 개발 공부에 전념해 왔다. 한 측근은 "박 전 대표는 그동안 정말 '열공'(열심히 공부)해 왔다. 실제 토론을 하면 박 전 대표를 당해낼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박 전 대표가 이론 공부에 치중하다보니 현장감각이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이념 가리지 않고 만나

박 전 대표는 얼마 전 문화 분야의 진보 성향 교수 3~4명을 만났다. 당초 교수들은 박 전 대표를 만나기를 꺼렸으나, 정부 부처 차관 출신 대학 간부가 주선했다. 교수들은 모임이 끝난 뒤 "박 전 대표가 3~4시간 동안 휴대폰을 꺼놓은 채 자리도 뜨지 않고 공부하는 모습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박 전 대표는 복지 전달 체계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동사무소 직원을 만났고, 최근엔 노동계 핵심 인사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자기와 반대 입장에 서 있는 진보 인사도 필요하면 '삼고초려'를 해서 만난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누구를 만나 어떤 공부를 했는지 주변에 알리지 않는다. 도움을 준 학자들이 괜한 정치적 오해를 받거나 토론 내용이 대선 공약으로 확대 해석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측근들조차 "박 전 대표가 만난 사람들의 10분의 1밖에 모르겠다"고 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7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예정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웃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남강우 기자 namkangho@chosun.com
◆하루에 2~3개 정책 모임도

박 전 대표는 그동안 교수·전문가 등 3~10명이 참여하는 정책 토론 모임을 1주일에 3~4차례 가져왔다. 호텔 세미나실이나 음식점을 이용하거나 개인 사무실에서 도시락 모임을 갖기도 한다. 얼마 전엔 한 장소에서 2~3시간씩 두세 팀을 연달아 만나 '마라톤 토론'을 했다.

주로 전문가들의 토론을 듣고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다. 최근 '금융감독권' 관련 토론 모임에선 학자 9명이 벌이는 난상토론을 1시간 이상 지켜본 뒤 "감독권을 분산하면 감독 사각지대가 생기는 부작용이 없나요" "세계적 추세는 뭔가요"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자료를 검토하다가 궁금증이 생기면 자문 교수들에게 전화를 걸기도 한다. 한 교수는 "한밤중에 박 전 대표의 전화를 받고 놀란 적이 있다"고 했다.

◆미래 성장동력에 관심

박 전 대표는 이메일이나 컴퓨터 파일보다는 종이 자료를 선호한다. 모임마다 수십~수백 쪽의 자료를 받아 읽는다. 중요 자료는 집 서재에 보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에 필요한 예산이 얼마냐" "실현 가능성이 있느냐"를 따져보고 답이 미진하면 "해결책을 정리해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잦다고 한다. 요구한 자료 목록을 수첩에 적었다가 보좌진에게 자료가 왔는지 꼬박꼬박 확인한다.

박 전 대표의 핸드백에는 손으로 대충 찢은 신문·잡지 기사들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시간 날 때마다 꺼내서 밑줄을 쳐가며 읽는다는 것이다. 한 친박 의원은 "여행 중 계속 읽어서 너덜너덜해진 신문 조각을 본 일이 있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그동안 국가 위기 대응 체제, 지식 기반 사회, 복지·교육 정책의 문제점, 미래 에너지 확보 방안, 지속적 성장 방안 등 국정의 다양한 분야를 챙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엔 미래 성장동력과 첨단 과학기술, 맞춤형 복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한다.